예전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낡은 욕조를 철거하고 샤워에 진심인 나를 위해 해바라기 수전을 달았다. 몇년간은 별 불편함을 모르고 지내왔으나 최근 코로나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 서서히 불편함이 가중되었다. 외부 대중탕이나 사우나를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욕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게 된 것이다. 처음엔 접이식 욕조를 구입했었더랐다. 수영장 튜브와 같은 재질에 봉을 6개 정도 꽂는 그런 동그란 욕조. 과연 우리집에서 욕조를 많이 쓸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싼맛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스레 결제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결과는 네거티브였다. 다른데서는 그렇게 몇십원 안되는 포인트를 챙겨왔던 내가 한순간에 현타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몇번 안되는 사용에 이음선은 튿어지고 봉은 쉽사리 구부러져 유리벽에 부딛히는 아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