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로봇청소기 반년 써본 후기

멜키오르 2022. 2. 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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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의 노예에서 벗어나고자 로봇청소기를 알아본 것이 작년 여름 즈음일 것이다.

내 선택 기준은 딱 2가지였다.

1) 센서가 멍청하지 않을 것

2)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울 것

 

그 결과 엠지텍 트윈보스 S9 pro와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T9이 추려졌다. 두 제품은 가격도 비슷했다.

지금이야 선택의 폭이 다양하겠지만 그때는 저 위의 2가지 조건을 갖춘 제품이 많지 않았다.

이 중에서 최종 나의 픽을 받은 제품은 엠지텍 트윈보스 S9 pro였다. 다른 이유는 없었고 중국산 대신 국산제품을 애용하자는 것이 컸다.

 

그리고 나의 확신은 물걸레는 따로 해결하자 였다. 흡입용 청소기에 물걸레를 물려봤자 청소 퀄리티도 떨어지고 먼지 흡입도 방해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년 이상이 지난 지금 나는 이 로봇청소기에 매우 만족한다.

 

논외 사항으로 사진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청소기 색깔이 원래 약간 핑크빛을 띤다. 사출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순수한 백색이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센서는 최상의 것이 아니라고 해도 공간을 헤매거나 하지 않고 의자 다리나 벽을 적당히 회피하는 수준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요새 것들 처럼 AI 카메라로 물체를 인식해 회피하는 등의 신기술은 적용되어 있지 않다.

 

청소가 끝나면 알아서 먼지흡입타워로 가서 20초간 먼지통을 비운다. 이렇게 되면 일정한 시간에 청소기를 예약시켜 두고 나는 거의 신경쓸 일이 없어지게 된다. 흡입타워 속 먼지백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체하지 않았다. 교체할 때 알림 표시가 뜨는데 아직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리필용 더스트백도 3봉지에 2만원 정도 하니 가격도 꽤나 착한 편에 속한다.

 

로봇청소기의 청소 루틴이 시작되면 내가 할일은 그저 2주에 한번 청소기를 관리해주면 된다. 바퀴나 롤러에 낀 머리카락을 제거하는 정도이다. 청소기의 먼지통 안에 있는  필터도 빨아서 말려 쓰면 되니 한달이나 두달에 한변 관리해주면 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집안 구조때문인지는 몰라도 멀리 떨어지고 꺽여있는 방은 먼지흡입타워에서 바로 못 찾아간다. 그리고 청소기 어플이 약간 불편한 것도 있다.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본체 자체도 알아서 깨끗이 관리하는 진짜 로봇이 나오면 정말 좋겠다. 아무것도 안하려는 욕심이 점점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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